알아보지 못하고
2024. 12. 14. 01:00ㆍ렉시오 디비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12
깊은 밤. 고요한 밤. 언제는 거룩하지 않은 시간이 있었을까?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할 뿐.
무릅 꿇고 겸손해 져야 하는 시간. 아직 그 시간이 오지 않았다 믿는 이들은 자신에게 영원한 시간이 허락된 것 처럼, 새벽이 오지 않을 것 처럼 자신만의 바벨탑을 쌓아간다.
높아진 바벨탑에서 밖에 보일까? 탑이 높아 질 수록 탑아래 풍경은 작아짐을 아는가? 그 견고한 듯 보이는 탑이 하느님의 힘에 무너졌음을 잊었는가?
새벽이 올것을 모르는 이들이 이 땅에 있다. 그들로 인해 고통 받는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울부 짖음을 하느님께서는 외면 하지 않으시리라 나는 믿는다. 다만, 이들이 고난을 받는 시간이 짧길, 고난 받는 동안 이들이 지쳐 하느님의 곁을 떠나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하느님의 곁을 떠나는 이 중에 내가 끼어 있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