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2024. 12. 15. 01:00ㆍ렉시오 디비나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3,10
길을 잃었을 때 길을 물을 수 있는 스승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을 찾지 못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다가 근처에서 죽고 만다. 그 길이 멀어도 확실하게 알려주는 이만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을 텐데, 쭈뼛쭈뼛 '이 길이 맞나?'를 생각하며 가다 서고를 반복하다 온 길을 돌아가가고, 다른 길을 찾아 헤매다 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시끄러운 시국에 참 다양한 사람들을 본다. 타인의 잣대의 옳고 그름은 잠시 내려 두자. 스스로 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세례자 요한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그들에게 세례자 요한은 무엇이라 말할까?
그들을 보면서 열내지 마라. 유치원 아이처럼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혼나야 하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그 자리에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에 대한 벌은 하느님께 맡기고, 나를 돌아보자.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그분은 나에게 어떤 답을 해주실지 귀 기울여 들어보자. 잠시만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