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숨었습니다.
2024. 12. 16. 01:00ㆍ렉시오 디비나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창세기 3,10
두려움. 우리는 두려우면 벗어나려 한다. 그곳에 계속 머물면 두려움은 점점 더 커져 가기에 그 곳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려 한다. 하지만, 그분의 눈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없을 것임을 아는데도, 우리는두려워 숨는다.집에서 장난을 치다 혼난일이 생기면 뻔히 부모님이 알아차릴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가 안했어요.', '몰라요.'를 시전하고 있는 초등학생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 보인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용서하여 주실 것을 아는데도 갖게 되는 이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잘못을 저지르고도 적반하장인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 나는 부끄럽지 않은가? 무언가를 해서 부끄러운 사람도 있겠지만,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아서 부끄러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하느님이 하지 말라고 하신 일을 하고 있는가? 반대로 하느님이 하라고 하신 일을 하지 않고 있는가? 어쩌면 그 둘다 임을 알고 있기에 고백성사를 드리기가 어려운 것은 아닐까 싶다.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2024년 12월 09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