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오 디비나(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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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처럼, 반항하던 때처럼. 히브리서 3,8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마라.' 오늘도 이 대목을 지나치치 못하고 말았다. 하느님을 시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홀로 던져진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빳빳이 세우고 있는 나이기에 그 가시에 찔리는 이들이 생기고 만다. 잘린 이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반항으로 비치어질지도 모르겠다. 고슴도치의 처럼 가시를 세우고 있음은 두려움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안전하다고 말씀 하시지만 그 말씀을 믿지 못하고 이렇게 날을 세우고 있구나. 손에 잡은 줄을 놓지 못하고 있구나. 그래도, 나는 여전히 신앙 안에 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겠다 말했던 토마처럼 부활하신 당신을 의심한다 해서 당신의..
2025.01.16 -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 히브리서 2,14 2025년 희년. 희망의 순례자들인 우리에게 얼마나 큰 희망이 되는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와 같이 이 세상을 사셨기에 갖을 수 있는 희망. 어쩌면 이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하여 당신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변하고, 믿음이 사라진 세상에서 절망에 허덕이다가도 희망을 봅니다. 다시 절망속으로 한 발을 내 딛여야 하지만 희망을 마음에 품습니다. 내일 오늘과 다른 유혹이 나에게 찾아올 것을 알지만 하루를 살아 갑니다. 이것은 모두 당신께서 나보다 도 배고프시고, 힘드셨으며, 외로웠고, 유혹받으셨고, 고난 받았으며, 이 상황을 피..
2025.01.15 -
인간이 무엇이기에
어떤 이가 어디에선가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 인간이 무엇이기에 그를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 히브리서 2,6 하느님에 대해서 묵상하다 보면, 하느님 관점에서 인간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같이 하게 된다. 사람을 가치로만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하느님이 인간을 이토록 사랑하시는 이유를 헤아리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분께서 많이 사랑하시는 존재라면 서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세상은 그러하지 않다. 좋은 소식들, 행복한 소식들은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전쟁, 사기, 강도, 살인, 불륜, 사건, 사고... 세상에는 자극적인 기사만 넘쳐 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람이 관여되어 있다. 당신께서 직접 지어내신 것은 사람뿐만 아닌데 왜 사람을 편애하시..
2025.01.14 -
때가 차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5 신약이 시작됨과 동시에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을 세상의 멸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하느님 나라의 도래로 받아들인 사람도 있다. 이 날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은 '그래, 언젠가 그날이 오겠지만 오늘은 아니겠지.'가 아닐까? 그러하기에 회개하지 않고 어제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또는, 피곤함에, 세상의 여러 일들에 흘려듣는 이야기로 끝나버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인지하지 경우가 대부분일 듯하다.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 재난 영화들을 떠올려 본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가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그 상황에서의 인간의 ..
2025.01.13 -
내 마음에 드는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3,22 예수님의 어떤 모습이 하느님의 마음에 드셨을까? 당신이 사랑하시는 인간들 사이에, 완고한 인간들 사이로 가겠다고 하신 것일까?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분이 시키는 대로만 할 이를 이 땅에 보내지는 않으셨을 것 같다.직접적으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위해서 마리아와 요셉의 자유의지에 따른 응답이 있었다. 이렇게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하느님께서 시키는 대로만 한다? 그것은 아닐 듯하다.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아파하다가 '제가 직접 인간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전하고, 그들을 변화시켜 보겠습니다."라고 말..
2025.01.12 -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분께 청한 것을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 요한 1서 5,15 하느님께서 내가 청한것을 들어주심을 알고 있다면, 하느님께서 내 이웃이 청하는 것도 들어 주심을 알아야 한다. 둘이 서로 같은 것을 청할 때 그분은 어떻게 하실까? 둘이 서로 다른 것을 청할 때 그분은 어떻게 하실까? 사람들의 청함 속에서 그분이 침묵하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우리가 만들고 있지 않을까? 하느님을 인간의 기준에 맞추어 끌어 내리지 말자. 그분을 램프의 지니로 만들지 말자. 하느님의 자비에 기대어 그분을 소원 자판기로 만들지 말자.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2025년 01월 11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5.01.11 -
하고자 하시면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5,12 열설적이게도 이 성경 구절에서 '어! 해주실 수 있는데 안 해주시네.'라고 사람들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하느님과 친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성서를 읽고 기도를 한다. 전지전능하신분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실 수 있으신데, 주시지 않는 이유를 믿음이 부족해서라고 쉽게 말하기도 하지만, 하느님과 대화하는 방법이 잘못되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분께서 알아서 주시고 감사하며 살아 가는 것이 Best로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늘 부족하다 느끼기에, 늘 힘..
202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