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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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군중이 가엾구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5,32 당신이 보시기에 군중이 가엾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 당신은 우리를 가엾게 보시어 함께 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그 약속은 구약시대로부터 신약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당신 발치 앞에 머무는 것. 떠나지 않고 머무는 것만으로도 굶주리지 않게 될 것이다.나는 당신의 약속을 믿기에 오늘도 당신 곁에 머문다. 한끼 밥을 먹지 못하더라도, 당신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당신을 따르던 군중처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대림..
2024.12.04 -
올해 위시리스트 중 갖지 못한 것은?
올해 위시리스트 중 갖지 못한 것은?마음에 드는 플래너 무언가를 갖겠다고 리스트를 만들어 놓지 않았기에 갖지 위시리스트 중 갖지 못한 것은 없는데... 그럼, 올해를 지내면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몇 가지 있지 않나?지금은 그것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것 말이야. 음~ 플래너. 과거에는 연말이 되면 이벤트 들도 많이 하고 기업에서 주는 것도 많고 해서, 플래너가 여러 개 손에 들어왔는데, 올해는 없었다. - 2025년 플래너도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 결국 2023년에 사용하지 않은 플래너에 손수 달력을 출력하여 사용했다. 일정관리에 메모 정도로만 사용하게 되었는데, 조금 더 마음에 드는 플래너를 선택하게 되었다면 많은 글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
2024.12.03 -
보지 못하였고, 듣지 못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24 아직까지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 많기에 세상이 정의롭고 평화롭지 않은가?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총으로 무장하는 사람들과 밤거리를 수놓은 수많은 교회의 십자가 불빛들이 있음에도 세상은 별로 변화가 없는 듯하다. 성경을 읽고, 하느님을 안다는 것. 그것은 단지 안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빨간불에 건너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는 것과, 빨간불에 멈춘다는 것이 같은 의미가 아니듯, 하느님을 안다는 것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이런 세상 속에서 나는 보았고, 들었다. 그러면 타인이 어..
2024.12.03 -
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프로젝트 협상 11월 내년을 준비하면서 제로섬 게임이 시작된다. 자본주의의 여러 가지 게임 중에 가장 어려운 게임이 아닐까 싶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좋은데, 한정된 예산안에서 컨소사들 간의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은 나에겐 늘 어려운 일이다. 서로가 생각하는 공평과 서로가 생각하는 힘듦이 같지 않음에서 오는 분쟁과, 각 사별로 원하는 바가 다름에서 오는 힘듦이 서로 맞닿아 있다. 이번 제로섬 게임에서 더 힘들었던 것은, 컨소사간에 내가 모르는 이해관계가 있다는 주장들 때문이었다. '~~ 해주기로 했는데 안 해준 게 있다.', '내가 ~~ 을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네가 ~~를 양보해야 한다.'와 같은 것들이 이번 프로젝트가 아닌 컨소사가 진행하..
2024.12.02 -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이사야서 2,4 우크라이나와 러시와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남북간의 대치와 같이 무력 충돌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국가와 국가 간의 무역전쟁, 수많은 내전과 기업 간의 제로섬 게임. 칼을 들지 않았지만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보면, 인류 역사의 한 순간도 전쟁의 순간이 아니었던 적은 없지 않을까? 전쟁을 행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는 평화를 바란다'고 이야기하지만, 본인이 승자가 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을까? '전쟁에 진 정의는 없다..
2024.12.02 -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6월 경주, 부모님 팔순 여행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 그 순간이 떠오르지 않아 올해 다이어리를 편고 1월부터의 일을 되짚어 본다. 언제가 가장 기뻤을까? 한참 고민될 것이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6월 말 경주로 떠난 부모님 팔순 기념 가족 여행이 첫날 저녁이었다. 두 분 부모님이 모두 건강하게 함께 여행할 수 있음에 감사, 삼 남매의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음에 감사, 다채로운 이벤트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모든 것에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더 좋은 숙소와, 더 희귀한 여행지, 더 풍성한 잔치를 준비하지 못함에 아쉬웠지만, 함께 할 수 있음 만으로도, 손주들의 재롱을 보시면서 즐거워하시는 부모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도 기뻤다. 모두가 함께 기뻐할 수 있는 ..
2024.12.01 -
그가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
그날과 그때에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니, 그가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 예레미야서 33,15 세상의 공정과 정의.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다. 너도 나도 꿈꾸는 이러한 세상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다가 이것 역시 내가 기준이 되는구나 싶다. 내가 실천하지는 못할지라도, 마음속에 갖고 있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기준은 분명히 있다.생활 속에서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만나면 실망하고, 반하는 상황들을 만나게 되면 분노한다. 이렇게 실망하고 분노하게 되는 상황들은 과연 공정하고 정의의 눈으로 바라본결과 일까? 삶의 여러 경우 '욱'하고 화를 내다가 상황을 이해하고 오히려 내가 미안해지는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이것은 내 가 보고 듣고 느끼는 순간의 것들이 하느님의 공정..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