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처럼

2025. 2. 23. 17:11렉시오 디비나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6 

 

성서를 읽고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을 다시 한번 읽습니다. 그리고, 나의 묵상을 적어 봅니다. 오늘은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씀에 머물렀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나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아버지를 본받아 타인에게 자비로워야 한다. 자비롭다는 것은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겠지? 나보다 강한 사람에게도 자비로울 필요가 있을까? 그것은 자비가 아니라 힘의 논리에서 밀리는 상황에서의 비겁한 변명이 아닐까? 어디까지 자비로워야 할까? 용서도 자비에 포함될 텐데 이렇게 계속 용서해 주는 것이 답일까? 등등 상념들이 나를 지배하며 한 명, 두 명 등장인물을 만들고 분심을 키워 갑니다.

 

묵상을 하면서 이 분심보다 힘든 것은 이성가 행동의 차이 입니다.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데 사랑할 수 없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ㅇㅇ이는 빼고 자비롭고 싶은 마음 같은 것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라나서지 못했던 부자 청년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때에는 급 우울해지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은 타인에게 자비로워 지기 전에 나 스스로에게 자애로워 지려 합니다. 바로 예수님과 같아질 수는 없다고 포기하지는 마. 

 

아직 부족하기만 한 저는 십자가 아래에서 당신을 봅니다.

 

[녹] 연중 제7주일
2025년 02월 23일 일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