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2025. 2. 21. 01:00렉시오 디비나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8,38

 

변명을 좀 해야겠다.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가 부끄러운 것이다. 아담이 자신이 알몸인 것을 알고 하느님 앞에 나서지 못했듯 성당 다닌다는 놈이, 하느님을 믿는다는 놈이 이렇게 사느냐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싫어서이다. 내가 믿고 있는 분을 욕먹이게 되는 상황을 만들기 싫은 것이다.

 

과거 술을 많이 마시고 버스를 타게 되면 버릇적으로 했던 행동이 손에서 묵주 반지를 빼는 일이였다. 지나가다 신호를 위반하를 차의 뒤에 가톨릭이나, 개신교를 상징하는 마크들이 있으면 '저렇게 운전할 거면 스티커는 붙이고 다니지 말지...'라는 생각을 내가 하듯, '성당 다닌다는 놈이 술을 진탕 마시고 버스를...'이라는 생각을 누군가는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느님 욕먹일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BEST 이겠지만,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 나의 모든 행동이 그분이 보시기에 좋은 행동이라고, 또 그분이 보시기에 좋은 행동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좋게 비추어 질것이라고. 지금 이 순간 내리는 나의 판단과 행동이 그분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길.

 

나를 부끄럽게 여기시지 않기를

 

[녹] 연중 제6주간 금요일
2025년 02월 21일 금요일 미사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