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2025. 2. 22. 01:00렉시오 디비나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원로들에게 같은 원로로서,
또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에 동참할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베드로 1서 5,1

 

우리에겐 어떤 어른이 있는가? 우리와 같이 살면서 모범을 보여줄 어른은 어디 있는가? 정치, 종교, 사회를 막론하고 우리가 큰 어른이라고 불렀던 분들은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고, 그분들을 생각하면 아쉬움과 한탄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시키는 것도, 자신은 그리 살지 않으면서 잘살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 함께 세상을 살아가며 모법을 보여주셨던 이들이 그립다.

이런 상념에 잡혀 있다가, '나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이 머리에 스친다. 이젠 어리다고 할 수 없는 나이. 교사 십계명을 아직 기억하는 이로서, 왕직, 사제직, 예언직을 수행해야 하는 이로서 나는 함께 하는 이들에게 어떤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가? 모범이라고 해야할 특별한 것은 어찌 보면 없다. 단지 함께 살아간다는 것.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그러셨던 것처럼, 함께 아파하고 함께 즐거워하면 살아가는 것. 하느님 안에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갈 삶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자기의 색과 자신의 맛이 어울어 질때 세상의 축제가 이루어 진다.

 

[백]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2025년 02월 22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