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2025. 2. 24. 01:00렉시오 디비나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9,24

 


저는 믿는다는 것은 이진수의 1, 0처럼 "예'와 "아니요"처럼 명확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거면 믿는 거고, 믿지 않으면 믿지 않는 거지 80% 믿어, 이러저러한 상황에서만 믿어라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이런 생각은 지금의 나의 상태를 설명해 주기는 무언가 부족했습니다. 매주 미사를 드리고 있지만 삶의 자리에서 나는 늘 내일을 걱정하며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떠올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불신은 아닌데 완전한 믿음도 아닌 상태. 그러하기에 오늘 복음 말씀에서 '믿는데,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에 눈이 머물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믿음은 늘 완전해야 한다는 것에 너무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연하지 못하고 나만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며 불만을 터뜨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하신 그때와 같지 않은 세상에 불만을 더하면 나는, 세상은 하느님 나라에서 더욱 멀어져 가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많은 것에 걸려 넘어지겠지만, 자포자기 하지말고 이렇게 기도 해야겠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봄이 온다는 믿음이 없다면, 겨울을 버텨 낼 수 있을까?


[녹] 연중 제7주간 월요일
2025년 02월 24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