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2025. 2. 16. 01:00렉시오 디비나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20

 

예수님은 오늘 선언하신다. "마카리오스". "행복하여라".라고. 

'행복해질 것이다', '행복해 질 수 있다'가 아니라, 행복하다고 선언하고 계신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데 나는 행복한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왜 행복하지 않을까? 어떠할 때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크게 바라는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원하는데, 그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당신과 함께 하는 미사성제의 짧은 시간동안 조차 미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상의 많은 고민들을 끌어안고 있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가난해도, 굶주려도, 울고 있어도 너는 행복하다라는 말씀을 머리로라도 이해하게 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린 듯하다.

이제는 세상의 일들로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행복이라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욥이 하느님을 만났듯,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부터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있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하다 단언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으로 느끼고 그렇게 살아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안다. 이성의 한 복판에라도 각인시키자.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하고 있기에 행복할 수밖에 없다고.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놓으신 분 앞에서, 불행하다 이야기 할 수 있는가?

 

[녹] 연중 제6주일
2025년 02월 16일 일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