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아흔아홉 마리

2024. 11. 7. 00:13하느님 그리고 나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5,4

 

이 복음의 대목에서 한 마리를 찾아 나선 착한 목자의 이야기로 근 생각해 왔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것이 보였다. '한 마리', '아흔아홉 마리'. 내가 잃어버린 한 마리라면 무안한 감사를 느꼈겠지만, 아흔아홉 마리에 속해 있다면 우리를 버리고 한 마리만 편애하는 주인으로 보며 '삐뚤어질 테다~'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흔아홉 마리에 속해 있다면, 안전하게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하며 기다리면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은 주인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고, 한 마리가 나라면 나를 찾아올 주인을 믿고 절망하지 않고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참 쉽다. 당신을 믿고 기다리면 된다. 그것이 전부이다. 

 

 

 

[녹]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2024년 11월 07일 목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