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2024. 11. 4. 01:00하느님 그리고 나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4,12

 

더 한상태가 두 가지 있을 듯합니다. 하나는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이 불러 줄 때만 가고 입을 닦는 것. 또 하나는, 찾아주거나 찾아갈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이 없는 경우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벗어나면 식사자리도 결국 친교의 자리가 아닌 업무의 연장 밖에는 남지 않습니다. 이렇게 바쁨속에 살아가는 것은 내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악마의 장난 같습니다.  바쁘게 살아온 것 같은데,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말입니다. 이번달 월급을 받았고, 대출을 값았고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의 공허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부를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이 없음도 부를 여유가 없음(부를 생각조차 하지 못함)도 모두 문제네요.

이렇게 바라보게 된 세상과의 단절은 결국은 하느님과 나 둘만의 돈독학 관계가 아닌 하느님과의 관계까지도 단절하게 될 테니까요. 하느님께서는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길 원하시지 않는 듯합니다. 세상 안에서 당신이 만드신 다른 피조물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시는 것이 분명할 테니까요.

바쁨속에 세상과의 단절을 봅니다. 이 바쁨이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주고 있는지. 이곳에서 빠져나올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지 기도 중에 하느님께 Help를 요청해 보아야겠습니다.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한 세상의 단절이 아닌 세상의 일에 빠져 이루어지는 세상과의 단절의 끝은 여유가 아닌 죽음 이다.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2024년 11월 04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