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2024. 11. 5. 01:00하느님 그리고 나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4,18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라는 문구를 보면서 '핑계'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묵상하다 보니 '핑계'가 아니라 본인 나름의 잔치에 가지 못할 정당한 이유들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이들은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본인의 일들이 더 소중했던 것뿐이다. 그 선택으로 인해 영원한 잔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이들은 자신이 영원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지 않았을까? 알지 못하였기에 할 수 있는 선택. 영원한 잔치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어리석은 선택이라 이야기하며 얼마나 안타까워하였을까?

삶 속에서 많은 선택들을 한다. 그 선택 속에는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이 정도는 용납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바탕에 깔린 선택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나 역시 이들처럼 하느님께 양해를 구하며 영원한 잔치에 초대를 거절하는 누를 범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잔치에 오지 않은 사람들은 이 맛난 것을 먹지 못하였다.^^

 

[녹]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2024년 11월 05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