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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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지 마라.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9,39 그렇습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당신의 능력이 악마의 우두머리에게서 나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이름을 팔아 장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느끼는 것은 나 하나일까요? 당신을 팔아 자신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시대. 기업화된 교회와 강요되는 헌금들. 삐까뻔적한 교회의 외장들.처음에는 당신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당신의 길을 가르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순간 자신의 능력이 되고, 독점이 되어 바벨에서의 죄악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 인간인 듯싶습니다. 사람들..
2025.02.26 -
주님께 부르짖는데 소홀히 하신 적이 있느냐?
지난 세대를 살펴보아라. 누가 주님을 믿고서 부끄러운 일을 당한 적이 있느냐? 누가 그분을 경외하면서 지내다가 버림받은 적이 있느냐? 누가 주님께 부르짖는데 소홀히 하신 적이 있느냐? 집회서 2,10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요?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가 생각났습니다.'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계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이런것들이 주어지면 감사하겠지만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취업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진급과 성과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진급하면 그다음, 그다음에 성취해야 할 것들이 주어지고 그것을 갖지 못하면 행복하다 이야기하지 못하겠지요. 물..
2025.02.25 -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9,24 저는 믿는다는 것은 이진수의 1, 0처럼 "예'와 "아니요"처럼 명확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거면 믿는 거고, 믿지 않으면 믿지 않는 거지 80% 믿어, 이러저러한 상황에서만 믿어라는 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이런 생각은 지금의 나의 상태를 설명해 주기는 무언가 부족했습니다. 매주 미사를 드리고 있지만 삶의 자리에서 나는 늘 내일을 걱정하며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떠올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불신은 아닌데 완전한 믿음도 아닌 상태. 그러하기에 오늘 복음 말씀에서 '믿는데,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에 눈이 머물렀는..
2025.02.24 -
것처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6 성서를 읽고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을 다시 한번 읽습니다. 그리고, 나의 묵상을 적어 봅니다. 오늘은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씀에 머물렀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나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아버지를 본받아 타인에게 자비로워야 한다. 자비롭다는 것은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겠지? 나보다 강한 사람에게도 자비로울 필요가 있을까? 그것은 자비가 아니라 힘의 논리에서 밀리는 상황에서의 비겁한 변명이 아닐까? 어디까지 자비로워야 할까? 용서도 자비에 포함될 텐데 이렇게 계속 용서해 주는 것이 답일까? 등등 상념들이 나를 지배하며 한 명..
2025.02.23 -
사람으로서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원로들에게 같은 원로로서, 또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에 동참할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베드로 1서 5,1 우리에겐 어떤 어른이 있는가? 우리와 같이 살면서 모범을 보여줄 어른은 어디 있는가? 정치, 종교, 사회를 막론하고 우리가 큰 어른이라고 불렀던 분들은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고, 그분들을 생각하면 아쉬움과 한탄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시키는 것도, 자신은 그리 살지 않으면서 잘살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 함께 세상을 살아가며 모법을 보여주셨던 이들이 그립다.이런 상념에 잡혀 있다가, '나는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이 머리에 스친다. 이젠 어리다고 할 수 없는 나이. 교사 십계명을 아직 기억하는 이로서, 왕직,..
2025.02.22 -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8,38 변명을 좀 해야겠다.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가 부끄러운 것이다. 아담이 자신이 알몸인 것을 알고 하느님 앞에 나서지 못했듯 성당 다닌다는 놈이, 하느님을 믿는다는 놈이 이렇게 사느냐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싫어서이다. 내가 믿고 있는 분을 욕먹이게 되는 상황을 만들기 싫은 것이다. 과거 술을 많이 마시고 버스를 타게 되면 버릇적으로 했던 행동이 손에서 묵주 반지를 빼는 일이였다. 지나가다 신호를 위반하를 차의 뒤에 가톨릭이나, 개신교를 상징하는 마크들이 있으..
2025.02.21 -
사람의 일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8,33 사람의 일과 하느님의 일. 그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것이 사람의 일이고, 어떤 것이 하느님의 일인지 알아야 하느님의 일만 생각할 것 아닌가? 사실 그런 일들은 성경이나 성인들의 말씀 속에 뻔하게 나와 있다. 사랑하라, 선한일을 행하라. 십계명을 지켜라... 이렇듯 우리는 마치 하느님의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 처럼 이야기 한다. 하지만, 말로 내 뱉을 수 있는 이런 것들을 실천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이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은 많다. 사랑이 무엇을 뜻을 아는 사람도 적..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