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7. 01:00ㆍ렉시오 디비나
‘저희가 단식하는데 왜 보아 주지 않으십니까?
저희가 고행하는데 왜 알아주지 않으십니까?’
보라, 너희는 너희 단식일에 제 일만 찾고 너희 일꾼들을 다그친다.
이사야서 5,3
이것이 나의 모습은 아닐지 반성해 봅니다. 당신께서는 충분히 말씀하시고 보여 주셨음에도 왜 보아주시지 않냐고, 왜 알아주시지 않냐고 투정하며 하루하루 소비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없다 말하면서도 짧은 영상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한 가지 일을 끝내지 못하고 이것저것 기웃거리다 해가지는 모습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음에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 다가가기 위한 작은 노력 한 가지라도 했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 이렇게 매일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무엇이라도 끄적이게 된 것이 발전이라면 발전이겠지만, 오히려 이렇게 적어가다 보니 더 겉돌고 있는 나의 모습만을 보게 됩니다. 이 작업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당신께로 가는 길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한 회의가 몰려올 때면 몇 글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합니다. 그래도 이 작업을 하고 있기에 매일 성서 구절을 접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말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제가 느끼던, 느끼지 못하던 당신은 나를 보고 계십니다. 제가 느끼던 느끼지 못하던 당신은 나에게 표현해 주고 계십니다. 아직 모든 것을 당신께로 향하고 있지 못하기에 당신의 부제를 느낌을 알고 있습니다. 사순의 기간 더 많은 유혹들이 주어지겠지만 그때마다 당신을 기억하며 제일만 찾고 주변인들을 다그치는 우를 범하지 않게 그렇게 살아 보겠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지금 이시간 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