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불킥했던 순간은?
2024. 12. 7. 02:12ㆍ일상으로의 초대
올해 이불킥했던 순간은?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음. 이건 기억력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과거를 잘했던 잘못했던 별로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 내 습관(?), 버릇(?)의 문제인 듯하다. 참 많은 것들을 지우고 사는구나.
실수했던 순간들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이불킥을 할 만한 순간일까?
- 스마트폰을 집에 놓고 온 줄 알고 1층까지 갔다 다시 올라옴
- 전열기를 끄고 퇴근했는지 기억이 안 나, 집까지 왔다 사무실에 다시 감. 그때 이후로는 전열기 끄고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어둠.
- 제로섬 게임 논리 싸움에서 밀림.
- 그 말은 하지 말았던 게 더 나았을 듯한데.. 뭐 이야기했으니 이렇게 저렇게 하지 뭐....
- 왕창 마시고 주말을 내내 골골거리며 이불속에 있었던 일.
어렸다면 사소한 것들로도 이불킥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뻔뻔한 나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작은 실수 하나만 갖고도 이불킥을 날리던 아이는 더 이상 없다. 이제는 모든 실수에 담담해진 나이. 그것이 좋은 것은 아닌 듯하다. 이런 나이에 이불킥할 만한 사건이 생긴다면 그건 보통 큰 사건이 아닐 듯하다. 올해 남은 날들에 이불킥 할만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