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
2024. 11. 28. 20:00ㆍ렉시오 디비나
또 그 천사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요한 묵시록 18,9
나는 내가 초대받았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행복하지 못한가?
그것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혼인 잔치에 초대받았음에도 내가 혼인 잔치에 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갖가지 이유를 붙여서 잔치에 가지 않고 있으면서 행복하지 않다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일상에 파묻혀 있으면서 바라보는 초대장의 느낌은 이러하다.
손에 초대장을 들고 있다. 그런데, 장소가 어딘지, 시간이 어딘지 초대장에 적혀 있지 않다. '도대체 어디로 언제 오라는 말이지?'라는 생각을 한다.
나중에서야, 초대장에 그런 것이 적혀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 이곳이 찬치 장소이고, 지금 이 시간이 잔치 시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이곳, 이 시간이 하느님을 만날 곳이고 시간임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