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알게 된 후로

2022. 9. 19. 14:01하느님 그리고 나

알맞은 때가 되면 새는 알을 깨고 나옵니다.
알을 깨고 나온 새는 다시 그 알 속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은 옛날의 삶으로 회귀하지 않습니다.
(대전주보 2698호 말씀의 향기, Fa 김홍식 이냐시오)

 

세례를 받았다고, 모두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늘 그분은 나와 함께 계시지만, 내가 그분을 느끼느냐 느끼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지다. 어째뜬, 내가 하느님을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 였다. 

 

그날 일기에 이날의 감동과 감정은 잊어도, 하느님을 만났다는 것 만큼은 잊지 말자고 기록해 두었 기억을 갖고 있다. 그 일기장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수 많은 순간에 이 기억이 나를 지탱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의 암흑기 중 한날에 만난 하느님. 

그때의 나의 주된 기도는 Kyrie eleison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였다. 그때 만난 하느님은 나의 삶과 죽음을 갈랐다. 그러하기에 나는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어떠한 상항에서도 그분께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음을 안다. 그러하기에 나의 아이에게도 하느님을 강요할 수 밖에 없다.

 

당신이 보시기에 미천한 인간. 그 인간에게 손을 내미신 하느님. 그러하기에 나는 말한다.

 

당신은 나의 방패, 나의 산성.

나를 이끄시는 분.

당신의 길 안에서 나, 늘 머물게 하소서.

 

내딛는 걸음 당신 뜻이 아니면 막으시며

당신의 뜻이라면 나를 위해 길 만들어 주시니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리다.

 

당신께서 허락하시면, 무엇이든 할수 있고

당신이 막으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당신의 허락안에 나의 삶을 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