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게 하셨다.
2025. 2. 12. 01:00ㆍ렉시오 디비나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창세기 2,15
우리는 지금 에덴을 돌보고 있는가? 이름 붙이고 가꾸고 있는가? 나 자신의 배부름을 위해서 소비하고 있지 않는가?
집 앞에 가꾸어진 정원과 그렇지 않은 정원의 차이가 한눈에 드러나듯이, 내가 지금 에덴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가? 만족하지 못하다면 무엇을 만족하지 못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돌.보.고.있.지.않.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듯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손으로 우리는 선을 행할 수도, 악을 행할수도 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변화를 일으킬 수도 그냥 둘수도 있다는 말이다. 변화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돌보는 이의 판단이 그냥 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느냐, 그냥 놓아 버린 것이냐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돌보지 않은 에덴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만큼 손에 닿는 만큼 무엇을 해보자 거창하게 가지치기를 하지 않더라도, 바닥에 떨어진 휴지 하나를 치운 만큼이라도 에덴은 아름다워질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