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2025. 2. 1. 01:00렉시오 디비나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 것입니다.
히브리서 11,8

 

떠나라는 목소리를 듣는다면 나도 떠날 수 있다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양심의 소리조차 외면할 때가 있는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듣겠다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성서에 당신이 우리에게 해주고 픈 말은 모두 기록해 두었는데, 그것을 외면하면서 직접 목소리를 듣기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이 생각은 성서에 쓰인 말을 믿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되어 버려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당신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 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불러도 뛰어노느라 못 듣는 아이처럼, 나의 일에만 빠져 그분께 당신이 나를 언제 부르셨냐고 되려 질문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경우이던, 그분과 함께 하려 한다면, 그분의 말씀을 듣는 방법을 찾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귀를 기울여 듣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기록한 성서에서건, 당신이 창조한 자연에서건, 우리에게 주신 양심에서건 각자 자신의 손이 닿는 곳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해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알지 못하는데 순종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러니 오늘 이 시간 조용히 당신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특히 선택의 순간에 당신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겠습니다. 나의 소리가 당신의 소리를 덮어 버리지 않도록 침묵하며.

 

[녹] 연중 제3주간 토요일
2025년 02월 01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