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2024. 11. 13. 21:45ㆍ렉시오 디비나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17
오늘 하루, 이 시간까지 살아 있음도 하느님의 은총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연히 이렇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처리를 비관하며 삶을 고통의 바다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 돌아오지 않은 아홉 명이 모두 같은 상황, 같은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 가지 주위의 상황들과 사람들 사이게서 예수님께 감사를 드릴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지 않을까?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나는 어떠한가? 바쁨 속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사람의 일들 속에서만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침에 일어나 '하느님 감사합니다'. 잠들때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모든 것을 때우고, 깨어있는 나머지 시간에는 하느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바쁨속에 나를 밀어 넣게 만드는 것도 어쩌면 악마의 장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나는 아홉 중 하난에 포함되어 있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왜 예수님을 다시 찾아오지 않았는지에 대한 변명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지금은 이러하지만, 언젠가 늦었지만 '예수님 지금이라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