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 앞이어서

2024. 8. 3. 01:00하느님 그리고 나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마태오 복음 14,9

 

우리는 타인의 눈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가? 살아가면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에 하지 못하는 일이 참 많다. 그것이 나쁜 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어떤 때는 정당하고 해야 하는 일이지만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하는 일도 분명 있다.

식당에서 성호를 긋고 짧은 기도를 하는 것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면 허세로 라도 그것이 어떤 것이던 실행하지 않을까? 상술로 또는 심리학을 조금 배워 타인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경우도 종종 만나게 된다. 감정에 기대어 약속하지 말자. 맹세하지 말자. 그것이 어떻게 나에게로 되돌아올지 모르니. 그리고 일상에서 다른 이들 앞이라고 나 자신이 나로 있을 수 있도록, 누군가에 앞이라고 바뀌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청해 보자.

 

터널 안에서는 터널 밖을 알 수 없다. 터널 밖에서는 터널 안을 알 수 없다. 드러나는 것만으로 타인이 나를 알 수 없다.

 

[녹]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2024년 08월 03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