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을 깨뜨리지 마소서.

2024. 7. 30. 01:00하느님 그리고 나

당신의 이름을 위해서 저희를 내쫓지 마시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옥좌를 멸시하지 마소서.
저희와 맺으신 당신의 계약을 기억하시고 그 계약을 깨뜨리지 마소서.
예레미야서 14,21

 

나는 오늘도 계약을 내세워 하느님께 나를 기억해 달라고 청한다. 하느님께 불리한 조항이 주렁주렁 달린 불평등 계약을 내세우며, 나는 지키지도 않는 계약을 당신께서는 꼭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꼴이란... 

어찌 보면 그렇게라도 우기지 않으면, 당신 곁에 머물 수 없기에, 바락바락 우기며 계약을 기억해 달라고, 계약을 깨뜨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느님께 다른 것은 보지 마시고, 당신 곁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만 봐달라고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 나의 모습이리라. 당신이 보시기에 조금은 그럴듯해 보이도록 노력해 보자. 이제 당신을 따르는 사람 같아 보이도록 말이다.

 

누군가에겐 계속 기억되고 싶었던 추억이, 시간속에서 버려짐을 본다. 하느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시겠지? 당신 계약을 기억하시겠지?

 

[녹]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2024년 07월 30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