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2024. 6. 28. 01:00하느님 그리고 나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 8,2 

 

한번 물들면 깨끗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은 쉬우나, 그것을 다시 맑은 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생각 역시 한번 오염(?)되면 그것을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잊고 만다.

자극적인 사진과 기사들, 루머와 각색된 이야기들. 이런것에 익숙해지면 수시로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들을 떨쳐 버리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어느덧 감실 앞에 앉아 당신을 바라볼때 행복했던 나의 모습은 미사 중에도 분심 가득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것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듯하다.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는 분께 의탁하는 것.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2024년 06월 28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