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2025. 3. 2. 21:41ㆍ렉시오 디비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9
나에게 눈이 멀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이가 몇이나 될까요?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눈은 육신의 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일학교 교사로서, 한 아이이의 부모로서, 학교나 직장의 선배로서,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다른 이들 앞에 서서 누군가를 이끌어야 할 때 내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이 말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세상, 나 혼자만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교만을 옆에두고 누군가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를 인도할 때 이 것이 윗자리가 아닌 하느님께서 부르셨음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필요한 은총을 주시길 기도하며 나간다면 구덩이에 빠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길을 걷고 있다면 혹시, 내가 구덩이에 빠지려 해도 그분이 막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