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어 버리셨기 때문이다.

2025. 2. 28. 01:00렉시오 디비나

그리하여 그곳의 이름을 바벨이라 하였다.
주님께서 거기에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시고,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어 버리셨기 때문이다.
창세기 11,9

 

이 대목에서는 사람의 교만, 하느님과 같아지겠다고 도전한 벌로 언어가 나뉘었다고 배웠었던 기억이 먼저 떠올랐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이 사건으로 인하여 사람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퍼져 나가 온 세상에 퍼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사람의 잘못에 대한 벌이 아닌, 사람이 널리 퍼져나가 번성하 수 있도록 하시려는 축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 말입니다. 에덴에서 쫓아낼 때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셨듯이, 말을 섞는 대신 온 세상에 퍼져나갈 기회를 허락하신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인간이 단정 할 수 없겠지요. 새옹지마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어떤 한 상황의 단편을 놓고 그것을 전부라고 이야기할수 없음도, 사건의 결과만 놓고 처음의 의도가 선했다고 이야기 할 수 없음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좋다 느껴지는 일과, 나쁘다 느껴지는 일들을 만납니다. 어떤 것은 거절하고, 어떤 것을 받을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이것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알 수없기에, 이 모든 것을 선하심으로 이끌어 주시길 겸손하게 청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 오늘도 저희를 평화로이 이끌어 주소서. 

 

 

[녹] 연중 제6주간 금요일
2025년 02월 21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