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8. 19:29ㆍ일상으로의 초대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힘들어요. 죽겠어요.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전환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가 넘어왔다. 전환작업을 진행하던 쪽은 떠나면 끝이겠지만, 남아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내가 한것도 아닌데 욕을 먹어가며 마무리를 해야하는 상황. 처음부터 예정된 일이 였을까? 고객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불만과 원성이 끊이질 않는다.
그 여파로 출근이 싫어 졌다. 1시간 정도 일찍 나와 여유롭게 나를 정리하고 시작하는 일정에서 점점 출근시간이 뒤로 밀린다. 출근시간이 계속 늦어지는 이유는 야근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어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웃늘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 힘들어도 재미가 있겠지만, 오늘은 또 어떤 이슈들이 있고, 또 어떤 답변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하다보면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직원들에겐 힘내라고 이야기 하면서 그런 사람들 속에서 나의 에너지는 고갈되어 간다.
1) 내가 능력이 없거나, 2) 일이 많거나... 본사에서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어찌 되었던 지나가면 끝이라는 느낌이다 보니, 일을 하는 것에서 많이 지쳐있다. 행복하지 않다가 아니라, 삶 자체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
회사가 나의 삶을 책임져 주지 않는 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벌어 먹고 살아야 하기에 여기서 버티고 있는 것일까?
벌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면 그만 두었을지도 모르겠구나. 벌어 먹여야 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이겠구나.
스스로에게 질문이 많아지는 지금이다. 어찌어찌 1년을 잘 버틸 줄 알았는데, 버티는 것 만으로도 데미지가 너무 컸다.
내년에도 같은 이야기들을 줄기차게 듣게 될것 같다.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내가 너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유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