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들의 소굴

2024. 11. 22. 23:07렉시오 디비나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9,46

 

종교를 갖은 사람들은 조금은 다른 줄 알았다. 그러하기에 더 많은 실망을 하고 성당에 발길을 끊어버리기까지 한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외국에서 한국인들 사기 쳐 먹는 놈들은 한국사람이고, 성당에 다니는 사람을 상대로 사기 치는 놈들은 성당 다니는 놈들이여, ". 정말 그러하다. 세상에 있는 갖은 모양의 사람들이 교회에 존재한다. 하느님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들이 분명 이곳에도 존재한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있던 그 시대의 성전도 이러했는데 지금이야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듯하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아닌 친교의 수단으로, 돈벌이의 목적으로, 취미활동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상처받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그런 사람 때문에 하느님을 싫어하지는 말자.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하지는 말자.

 

달이 반밖에 없다고 나머지가 없는 것은 아님을 알듯, 나에게 상처주는 사람들이 교회의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