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0. 01:00ㆍ렉시오 디비나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이사야서 2,4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 민족과 민족 간의 전쟁, 지역과 지역과의 전쟁, 회사와 회사 간의 전쟁, 사람과 사람 간의 전쟁.
지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싸우고 있고, 중동에서는 총성이 끊이지 않으며, 남과 북은 대적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며 벌이는 이런 전쟁을 우리는 언제 멈출 수 있을까? 밖으로 표현 하지 못하지만, 서로 간의 WinWin이 아닌 ZeroSumGame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상 절대 멈출 수 없는 전쟁이다. 나 역시 제로썸 게임을 벌이고 있는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생존이라는 것을 핑계로 참여한 이 전쟁이 미디어에서 크게 다루어지지 않을 뿐 결국 본질은 같다.
금요일 오후에서 토요일로 이어지는 워크숍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나는 공원에서 부러진 소나무를 만났다. 어젯밤에 바람이 유독 심했던 모양이다. 이 나무는 어제 바람이 심하리라 생각했을까? 다른 나무들은 다 서있는데, 자신만 부러지리라 생각했을까?
나는 이 나무가 왜 부러졌는지 알지 못한다. 병든 나무였을지, 다른 나무보다 무성한 잎 때문에 더 많은 바람을 맞았는지, 사림이 옮겨 심은 위치가 바람에 유독 취약한 자리였는지.
이 소나무에서 우리의 삶을 본다. 언제든 모든 것을 거두어 가실 수 있는 그분 앞에서 참 부질없는 일들에 목숨을 걸고 있구나 하는. 내일 생존을 위한 제로썸 게임에 뛰어들겠지만, 그 전쟁으로 인해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잃는 일은 없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