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2024. 10. 10. 01:00하느님 그리고 나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10

 

순식간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 시크릿에서 나왔던 것 같은데. 

-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인용되는 문구.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와도 동일한 느낌으로 기독교 신자들을 낚는 목적으로. 

- 청하지 않아서 못 받나? 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신다며?

- 이렇게 청하는 것은 기도가 아닌 기복 아닌가?

 

나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 라는 구절로 끝남에서 '준비하라'라는 말로 느껴졌다. 물질적인 것을 청하는 기복의 의미가 아닌 성령과 함께 하기 위한 준비로.

 

예수님이 떠나시고 남아 있을 제자들에게 보내주시기로 하신 성령이 오시기 전까지 방황할 제자들에게 친절하게 그 성령을 간절히 청하고 기도하며, 꼭 성령이 오실 것임을 의심하지 않고 기다리라고 말씀하고 계신 듯하다. 하느님이 안계시다고 느껴지는 순간 기억하지 '누구든지'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음을. 

 

 

[녹]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