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2024. 10. 27. 01:00하느님 그리고 나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47 

 

우리는 매 미사 때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주님께 청한다.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는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주님께 청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것을 손에 쥐기 위해 자비를 청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겠다. 

 

분명, 지금의 우리보다 간절히 자비를 청하는 이들이 있다. 나 역시 간절한 순간이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때 드릴 수 있었던 마지막 기도가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였다. 모든 것을 아시는 분. 당신의 자비만이 나를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기에. 어쩌면 죽음마저 마지막 말이 아니기에 모든 것의 주인이라 믿는 분께 드리는 간절한 외침. 

 

삶 속에서 간절하게 부탁드려야 할 것이 없다면, 늘 감사의 기도만 드릴 수 있기를 바래보지만, 바르티매오만큼 간절하게 외쳐야 할 것이 생긴다면, 내가 외칠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로 외쳐 보자. 그 외침이 당신께 닿을 때까지.

 

 

[녹] 연중 제30주일
2024년 10월 27일 일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