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2024. 9. 19. 13:18하느님 그리고 나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7,38

 

매일 복음을 묵상하고 적으면서 이 작업을 왜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할 것이 있는 듯 다가올 때도 있고, 스스로에게 충고하듯 다가올 때도 있었으며, 아무런 느낌이 없어 몇 번이고 말씀을 다시 읽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이 작업을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분안에 머물기 위해서, 옆자리가 아닌 뒤쪽 발치 저 끝,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의 맨 끝이라고 하더라도 그분 안에 머물고 싶어서입니다. 

앞으로의 삶에 어떤 것이 주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 삶 속에서 마지막날까지 당신안에 머물 수 있길 청합니다. 주변 사람이 무어라 이야기 하든  '죄인인 여자'자 행하였던 것처럼, 나 역시 부족하지만 삶 속에서 묵묵히 당신과 함께 할 수 있길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