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24. 7. 19. 01:00하느님 그리고 나

내가 바라는 것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태오 복음 12,7

 

하루종일 기분 나빴던 일들이 많다. 횡단보도에 떡 하니 막아서 세워 놓은 차, 뒷사람이 따라오든 말든 담배를 피우며 씩씩하게 걷는 사람, 사무실에서 나가 한 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는 직원, 계단을 가로막는 아파트 자기 집 문 앞  쓰레기 봉지, 파란불인데도 무시하고 가는 자동차, 마구잡이로 세워 놓은 킥보드... 단죄의 대상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나의 나의 판단이 보편적이다 생각하며, 이들이 나의 기준에 벗어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의 기준은 바른 것일까?

바르다고 생각하면서도 바르지 않은 경우가 만의 하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분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 하실지도 모르겠다. '네가 이것을 알았다면, 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품지 않았을 거야...'라고. 

 

어쩌면 나는 나의 기준으로 하느님께서 이러이러한 것을 바라실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하느님 그래도 아닌 건 아니지 않아요?'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 수행이 아직 덜되서일까?

 

유모차를 끌고, 짐을 들고 불편하게 돌아서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횡단보도에 세워 놓은 차를 보면 뭐라 할까를 차주는 모를나?

[녹]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2024년 07월 19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