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졌기 때문입니다.

2024. 7. 5. 01:00하느님 그리고 나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5,5 

 

종이컵에 물을 담아 책상에 부어보자. 그 물은 어디에 있는가? 분명 흔적을 남긴다. 그런데 이렇게 부어진 하느님 사랑은 어디 있을까? 내가 모래사장인 듯 모든 것이 빠져나가고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듯 보인다.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하루하루 도시의 정글에서 생존하기에만 급급한 하루살이가 된 나에게 남는 것은 없다.

이곳이 도시의 정글이 아닌 하느님을 아는 사람들만,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만 있는 장소라면 지금의 상황이 바뀔까? 그렇지 않을 듯 하다. 변화 없는 하루살이의 삶은 죽음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 같지만 콩나물을 키운다는 이야기를 기억해 낸다.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지고 있다면, 계속해서 부어지고 있다면 변화는 분명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지금의 내가 느끼지 못하더라도 하느님의 사랑에 나는 조금씩 변하고 있으리라 믿어본다. 

 

아무리 지켜봐도 크는 모습을 볼수 없지만,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 와 보면 분명히 이들은 자라고 있다.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2024년 07월 05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