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2024. 8. 11. 01:00하느님 그리고 나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복음 6,44

 

나는 아직도 아이처럼 아버지께 기대고 있다. 여전히 광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광야에서 헤매는 것이 숙명은 아닐 것이라 믿기에, 아버지께 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바쁘게만 달려오다 보니 이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남들은 참 쉽게만 하는데, 노력해도 힘들기만 한 일이 있다는 것이다.  나도 타인보다 잘하는 일이 분명 있을 터인데, 왜 이리 광야 속을 걷고 있는지...

광야를 걷는 많은 이들 속에서 나는 운이(?) 좋은 쪽에 속하는 듯하다. 그러하기에 아버지 안에 머물며, 아버지의 도우심을 청한다. 이곳이 광야인 것이 바뀌지 않는 것이라면 아버지께서 선의로 나를 이끌어 주실 것이라 믿고 앞으로 나가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듯하다. 당신께서 허락하신 다면 이 광야의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께서 허락하신 다면 이 광야를 지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당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이 무더위에 꽃을 피운 민들레 처럼, 삶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녹] 연중 제19주일
2024년 08월 11일 일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