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2024. 7. 22. 01:00ㆍ하느님 그리고 나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요한 복음 20,14
보고도 알아보지 못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듯하다. 구약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알려주시기 전에는 알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이 성서를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가장 가까이서 주님을 뵈었던 이들 조차, 당신께서 알려 주시지 않으면 당신이 옆에 계심을 알아 차릴 수 없는데, 우리야 어떠하랴. 그분께서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시지 않으면, 옆에 계심을 알면서도 찾지 못하는 눈뜬장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이런 우리를 불쌍히 보시어,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시기를 조심스레 예수님께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