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대전주보2661)

2022. 9. 19. 15:37생명에 대한 외경

“5억 1000만㎢, 78억, 30만, 150만” 
공동의 집의 면적과 그 안에 어울려 살아가는 생명을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지구 면적은 5억 1000만㎢입니다. 이 지구 면적 안에 78억 명의 사람과, 식물 30만 종과 그리고 동물 150만 종이 살고 있습니다. 이 지구 면적 중 육지는 1억 5천만㎢입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대양은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합니다. 물론 모든 대륙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 다. 참고로 남극은 1천 4백만㎢의 면적을 지닌 지구에 서 가장 큰 사막입니다. 사막은 연간 강수량이 250㎜ 미만의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남극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 수 없다고 다른 생명이 살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45억 6천만 년 전에 태어나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 는 지구라 불리는 공동의 집. 지금 이 공동의 집의 상태가 건강하지 않습니다. 이 집이 무너지면 이 안에서 살림 하는 모든 생명이 무너집니다. 
“이 누이가 지금 울부짖고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항)

 

|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2. 이 누이가 지금 울부짖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지구에 선사하신 재화들이 우리의 무책임한 이용과 남용으로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구를 마음대로 약탈할 권리가 부여된 주인과 소유주를 자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죄로 상처 입은 우리 마음에 존재하는 폭력은 흙과 물과 공기와 모든 생명체의 병리 증상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억압받고 황폐해진 땅도 가장 버림받고 혹사당하는 불쌍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땅은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로마 8,22)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흙의 먼지라는 사실을 잊었습니다(창세 2,7 참조). 우리의 몸은 지구의 성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 공기를 마시며 지구의 물로 생명과 생기를 얻습니다.

외면하고 지나쳐간 사람들. 그것이 나의 문제가 아니라  78억의 문제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방관자로서 지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는 시간. 생태나 환경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지구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은 나의 문제임을 자각 한다. 

사람들은 태풍에서만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가? 매년 발생하는 태풍조차 어쩌지 못하는 우리. 태풍보다 더한 자연의 목소리에는 무어라 대답할 수 있을까? 어제 사라진 명종 동식물이 이야기 하고 있다. 내일은 인간 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