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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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창세기 45,5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는 것들을 우리가 이해 할 수 있을까? 꿈쟁이 요셉이 이해 한 시점에서 그의 형제들과 아버지는 상황이 이리 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요셉 역시 탈출기에서 신약의 구세사까지 이어진는 이 모든 상황을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분의 빅픽쳐를 우리가 어찌 모두 알 수있을까. 단지 내 앞에서 일어나는 오늘의 사건 앞에서 그분의 뜻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무엇이 최선일지는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하지만, 과연 내 앞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그분의 뜻일까? 꼭 그렇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듯..
2023.07.13 -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마르코 복음 12,34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얼마나 기뻤을까? 어디가서 자랑은 할 수 없었겠지만, 혼자만의 장소에서 기쁨에 들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면, 지금의 나는 하느님 나라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그 거리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 지지 않는다. 하느님은 늘 그 자리에 계시기 때문이다. 창문 밖 세상은 창문을 닦지 않았을때 사라져 버리듯 하느님과의 관계도 그러한듯 하다. 나는 하느님과 가까이 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창문을 깨끗하게 닦고 있지는 못한 듯 하다. 강요된 봉사.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타인이 하기를 바라는 ..
2023.06.08 -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마르코 복음 12,27 나는 살아있다. 그러기에 살아간다. 그런데,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연명"이라는 의미는 분명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내가 살아 있음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내가 하느님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 한다. 삶 속에서 하느님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가 살아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먼저 살펴 보아야 하겠다. 숨만 쉬고 있는 것이 아닌 하느님 안에서의 삶을... 2023년 06월 07일 수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3.06.07 -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마르코 복음 12,1 나는 어떤 소작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든 생각은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였다. 지금, 나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과, "나를 이곳에 보내신 분" 이라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이 두가지 생각은 서로 상충되는 조건으로 느껴져 잠시 멍함을 느낀다. 나의 생명은 그분께로 부터 왔고, 거두고자 하지면 거두실 수 있는 분이 이 분 이시기에 나를 보내신 분을 나의 주인이라 부르기에 충분한듯하다. 그렇다면 나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듯 하다.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자유의지로 인하여 내가 해야할 것을 고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
2023.06.05 -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루카 복음 1,54 삶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에 기대는 것 뿐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너무나 수동적인 삶일까?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지 않으시면 우리가 알 길이 없기에 당신 자비에 기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당신이 나를 거두어 주셨음에 감사. 나를 기억해 주셨음에 감사. 2023년 05월 31일 수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3.05.31 -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마르코복음 10,28 소풍길에 나서는 아이처럼 그렇게 나섰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무엇을 버릴까, 남길까 라는 고민 자체를 하지 않은 듯 하다. 어딘가에 간다는 것이 좋아 신발만 신고 후닥 나서는 아이처럼 그렇게 주님을 따랐던 듯하다. 오히려 지금이 짐이 많이 늘은 듯 하다. 이 길에서 알게된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늘은 짐.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철 없는 아이로 머물 수 없어 늘은 짐. 평생 철 없이 살아 보겠다는 생각이 언제 스르륵 사라져 버렸을까? 엄마, 아빠 손 잡고 나서던 아이의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이 많아졌다는 것이 성숙해 졌다는 뜻은 아닌듯 하다. 이제 그분을 따르기에 짐이 많아..
2023.05.30 -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요한 17,15 고요한 곳에 홀로 머물며 악에 물들기는 쉽지 않다.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있을때 악에 물들기 쉽다. 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에 별을 바라본다. 하늘의 별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두 발은 땅에 붙어 있고, 도시의 조명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두 발을 붙이고 있는 이곳을 외면 하는 순간 내가 머물 곳은 없기에. 내가 있는 이 도시에도 평화가 있고 다툼이 있다. 침묵이 있고 번잡함이 있다. 일치가 있고 분열이 있다. 이렇게 주어지는 것들을 내가 선택한다기 보다 주어지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나를 지켜 주시는 분. 내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바른 길로 가게 보살펴 주시는 분..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