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2023. 6. 5. 18:41하느님 그리고 나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마르코 복음 12,1

 

나는 어떤 소작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든 생각은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였다.
지금, 나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과, "나를 이곳에 보내신 분" 이라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이 두가지 생각은 서로 상충되는 조건으로 느껴져 잠시 멍함을 느낀다.

나의 생명은 그분께로 부터 왔고, 거두고자 하지면 거두실 수 있는 분이 이 분 이시기에 

나를 보내신 분을 나의 주인이라 부르기에 충분한듯하다.
그렇다면 나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듯 하다.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자유의지로 인하여 내가 해야할 것을 고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찾은 결론은, 내가 나로서 설 수 있는 배경에는 분명 그분이 계시다. "그분 안에서의 자유."이다.  
그분이 나에게 맞기고 떠나신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찾고 있지만, 
자유가 무엇인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계속 묻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안다. 내가 주인이 아닌 소작인 임을. 마치 주인을 집사처럼 대하는 고양이 같을지는 몰라도...

 

2023년 06월 05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